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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기도 뒤에 숨은 범죄… 이민여성 노린 목회자 실형

by 아이바오이뻐이뻐 2026. 5. 28.

미국 노워크 지역의 한 이민자 교회에서 수년간 이어진 목회자 성범죄 사건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자 대부분이 서류미비 상태의 스페인어권 여성 신도였다는 점에서, 종교 권력과 사회적 약자의 취약성이 결합된 대표적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건의 중심에는 호르헤 후안 카스트로 목사가 있다. 그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라스 부에나스 누에바스 교회 에서 부목사로 활동하며 여성 신도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반복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그는 상담과 치유 사역을 담당하며 신도들과 밀접하게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관 발표에 따르면 카스트로는 “치유 기도”와 “영적 상담”을 내세워 피해 여성들에게 접근했다. 안수기도 과정에서 신체 접촉을 시도하거나 성적인 행동을 강요했고, 이를 치료와 신앙 회복 과정이라고 설명하며 피해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일부 여성들은 가정 방문 상담 도중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진술했으며, 교회 내부 공간에서도 범행이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피해자 다수가 불법체류 신분이었다는 점이 사건을 장기화시킨 원인으로 지목된다. 가해 목사는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릴 경우 이민 당국 신고와 공동체 내 망신을 언급하며 침묵을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어 장벽과 체류 문제로 인해 피해자들은 경찰 신고 자체를 두려워했고, 종교 지도자에게 맞서는 것에 대한 심리적 압박도 컸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사건은 2013년 일부 피해 여성들이 교회 관계자에게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후 LA 카운티 보안관국 이 수사에 착수했고, 확인된 피해자만 20여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트로는 같은 해 체포됐으며,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피해 후유증도 심각했다. 피해 여성들 가운데 상당수는 우울증과 대인기피, 종교 불신 등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일부는 사건 이후 교회를 떠났으며, 목회자와 종교 공동체 자체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밝혔다. 한 피해자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목사가 아니라 양의 탈을 쓴 늑대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 일탈에 그치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이민 교회 특유의 폐쇄성과 목회자 중심 문화, 그리고 영적 권위를 절대시하는 분위기가 장기간 범행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특히 상담과 치유 기도처럼 외부 감시가 어려운 영역에서 목회자 개인에게 과도한 권한이 집중될 경우, 유사 범죄가 반복될 위험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건 이후 미국 내 다민족 교회들과 일부 한인 교회에서는 상담 시스템과 목회자 윤리 규정을 재점검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또한 여성 신도 보호 장치와 외부 신고 체계 마련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확대됐다.

이번 사건은 종교적 권위가 검증과 감시 없이 작동할 때 어떤 비극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