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세계청년의 날 홍보용 바티칸 우표, 포르투갈 식민주의 반영된다 구설수

by 아이바오이뻐이뻐 2024. 4. 12.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기념우표/가톨릭평화신문

 

교황 프란치스코는 현재

세계 청년의 날을 홍보하기 위해 디자인된

바티칸 우표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우표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한 무리의 청년들을 이끌고

지평선을 향해 가리키는 모습을 담고 있다.

 

교황청에서 발표한 성명서에는

항해사 헨리왕자가 선원들을 이끌고 신세계를 발견했던 것 처럼

우표 이미지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부로서

(눈앞에 어려움에 굴복치 않고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청년들을 교회로 이끌어가는 모습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 우표는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 세워진 발견의 기념비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우표 이미지의 선택은 포르투갈 대내외 적으로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비판가들은 대항해 시대를 기념하는 발견의 기념비와의 연관성을 언급했다.

 

(이 기념비는 1960년에 포르투갈의 대항해 시대(Age of Discovery)를 기념하고

항해왕 엔리카왕자(Prince Henry the Navigator)의 사망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기념비는  

안토니우 데 올리베이라 살라자르(António de Oliveira Salazar)의 독재 시절에 건립되었는데 

SNS 사용자들은 포르투갈의 살라자르 독재정권을 표방하는 이미지

또는 신대륙을 의미하는 이미지와 비교하기도 했다.

 

몇 주 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공식적으로 부인한

식민주의 시대의 발견주의 교리의 이미지를 받아들였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고 지적했다.

 

교황 직속사무관중 한명이자,

교황청 사회과학 협의회 대표인 포르투갈 출신의

카를로스 알베르투 드 피뇨 모레이라 아제베두(Bishop Carlos Alberto de Pinho Moreira Azevedo) 주교는

우표 이미지에대해 안목이 형편없으며,

교황이 촉구하는 보편적 형제애에도 위배된다고 전했다.

 

지난 화요일 세계 청년의 날 주관처는

바티칸에서 발행한 기념 우표는

오직 교황이 더 많은 청년들과의 만남을 촉진하려는 의도에 그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며,

포르투갈의 식민주의나 혹은

the Estado Novo ("새로운 국가"를 표방하는 살라자르 독재정권)

동일시된다는 등의 해석을 일체 금한다고 표명했다.

 

우표에 대한 논란은

포르투갈 사회가 식민지적 유산에 대한 양심의 성찰을 촉구하는 사회분위기 속에

마르셀로 레벨로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오 브라질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중

포르투갈이 지난 식민지배 역사의 과오를 사과해야한다는 제안을 하면서 함께 등장했다.

이 제안은 남유럽 지도자가 식민지 시대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사과를 제안한 최초의 경우이다.

 

우표는 초기 발행량이 45,000부였으며,

액면가는 3.10유로였던 이 우표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후 바티칸 우체국에서

어제부로 판매 중단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평신도 가정생활부 또는 세계 청년의날 주관 부서에서 우표를 공개할 당시

우표 이미지가 불러일으킬 만한 어떠한 복잡한 역사적 참조사항이 제시된 바 없었다고 밝혔다.

 

리스본의 세계 청년의 날 재단 대변인인 로사 페드로소 리마는

우표 이미지에 대한 여러 다른 해석은

교황의 의도에 반하는 해석의 남발이라고 칭하며,

교황이 서로를 존중하며 벽을 허물고

다양한 문화, 인종, 종교에 대해 소통하며

경계를 넓히는데 헌신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바티칸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세계 청년의 날의 공식참석 일정을 밝히진 않았으나,

5 4일에 발표한 비디오 메시지에서 교황은 청년들에게 "리스본에서 만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