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그의 관은 바티칸 시에 있는 성 베드로 대성당 아래 지하 납골당에 묻혔다.
본명이 요셉 라칭거인 베네딕토 전 교황은 지난해 12월 31일, 9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는 600년 만에 은퇴한 첫 교황이다.
현 교황인 프란치스코가 이끄는 장례 미사도 열렸다.
바티칸에서는 베네딕토의 생애에 대한 공식 이야기를 발표다.
라틴어로 작성된 짧은 문서로 그의 관 안에 있는 금속 실린더에 넣어서 밀봉했다.
그의 교황 재임 기간 동안 만들어진 동전과 메달, 그리고 목도리도 같이 묻혔다.
하지만 이 공식 이야기가 전부는 아니다.
베네딕토의 오랜 비서였던 조르지오 갠스바인 대주교가 특별한 회고록을 쓴것이다.
책의 제목은 '진실만을 말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함께한 나의 삶'이다.
이 책은 베네딕토 교황의 역사적인 사임에 관련된 "명백한 비방"과 "어두운 속임수",
그리고 그의 명성을 더럽힌 비밀과 스캔들에 대해 말한것이다.
66살의 갠스바인 대주교는 거의 30년 동안 베네딕토의 곁에서 일한바있다.
처음에는 추기경이었던 라칭거를 위해 교리성에서 일하다가,
2003년부터는 라칭거의 개인 비서로 일하기 시작했다.
2005년 라칭거가 교황으로 선출되었을 때,
갠스바인은 그의 비서로 교황청에 함께 갔다.
2013년 2월 28일, 베네딕토 교황의 마지막 날
바티칸의 복도를 걸으며 울면서 베네딕토와 작별 인사를 나누는 장면도 나온다.
갠스바인은 베네딕토의 죽음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알리고, 병자성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갠스바인의 책에는 과연 무엇이 담겨 있을까?
출판사에 따르면,
갠스바인은 베네딕토의 개인 서신을 유출한 '바티리크스' 스캔들,
성직자 성 학대 사건,
그리고 1983년에 실종된 바티칸 직원의 15살 딸,
에마누엘라 오를란디에 대한 미스터리도 다룬다.
갠스바인이 베네딕토가 은퇴하지 않도록 설득했던 이야기도 있다.
베네딕토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제가 이 결정을 내리기 위해
오랫동안 심사숙고하고 기도하며 고민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을 겁니다.
이제 저는 결정이 내려졌고 토론할 사항이 아니라고 말씀드립니다"
이 책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하면서도 비밀스러운 조직 중 하나인
교황청의 내부 작동에 대해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갠스바인 대주교는 말한다.
"평온한 교황직을 기대하는 사람은 잘못된 생각을 한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교황 베네딕토의 삶과 그가 교황으로서 겪었던 일들,
그리고 그의 은퇴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