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교황이 2022년 12월 31일 95세로 사망후
교황의 사촌들은 그의 유산을 상속받는 데 주저하고 있다.
유언집행자인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가
교황의 재산을 물려줄 생존 친척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독일의 상속법상 상속자는 재산뿐만 아니라
고인의 이름에 얽힌 법적 문제까지 떠안게 된다는 점 때문에 친척들은 주저한다.
교황의 사촌들은 상속의 잠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유산을 물려받는 것이
성학대 스캔들과 관련된 문제에 휘말릴 위험을 우려해
상속을 거부하고 있다.
교황의 사촌 중 한 명인 마르티나 홀징거는
"우리는 이 상속을 기대하지 않았고
유산 없이도 잘 살고 있다"며 상속을 거부했다.
다른 사촌 네 명은 아직 답변하지 않았지만,
유산에 얽힌 법적 문제를 고려할 때 이들도 상속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그 성학대 문제는 바로
교황이 요제프 라칭거로서
1980년 뮌헨 대주교로 활동할 당시
성직자 피터 훌러만 신부의 아동 성학대 사건 처리 관련문제다.
당시 회의에서 라칭거 대주교는
훌러만 신부의 뮌헨으로의 전임을 승인한바있다.
훌러만 신부는 과거 아동 성학대 혐의로 고발되었지만,
뮌헨에서는 그 사실이 공개되지 않았고
다시 성직자로서의 업무를 맡았던 것이다.
그 결과 훌러만 신부는 다시 아동 성학대를 저질렀다.
1986년 미성년자 11명에 대한 성학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훌러만 신부는 이후에도 성직을 수행했고,
2010년에 성직이 정지되었으며
2022년이 되어서야 파문되었다.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최근 보고서는
라칭거가 1980년 회의에 참석해 훌러만 신부의 전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1990년대 훌러만에게 성학대 당했다고 주장하는 안드레아스 페르가
교황의 상속자들을 상대로 35만 유로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